김대중 대통령은 11일 낮 전국 1백41개 대학이 추천한 "자랑스런 대학
졸업생" 2백6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대학수석졸업자들을 초청했던 종전 관례와는 달리 이날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학업을 마친 학생과 창의적인 자질을 발휘해
재학 중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거나 발명을 한 학생, 유망 벤처기업을
창업한 학생들을 초청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최고령 대졸자는 올해 방송통신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만학도 장선희(78세)씨.

그는 남다른 향학열을 보인 것만큼이나 40여년을 유아교육 현장에 몸담아
오면서 헌신적으로 봉사해왔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수현씨는 벤처기업인 "뷰플레인"의 사장으로
오찬장에 나타났다.

그는 재학 중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제2회 비즈니스 플랜"공모 대상을
수상하는등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키워왔다.

항공대 항공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최유순씨는 경항공기 X-4를 설계.제작한
발명가다.

그가 발명한 경항공기는 독특한 조립방식을 채택해 경항공기 독자모델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지체부자유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김소현
(부산대 약학과)씨와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신체적 결함을 딛고 일어서
토익성적 8백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의 학업을 성취한 남병용(한서대
수학과)씨도 참석했다.

재학중 중앙비엔날레 대상에 입상한 고영훈(서울대 동양화과)씨와 98세계
컴퓨터문화축제(SICCF)에서 1위에 입상한 유신형(순천향대 제어계측과)씨,
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박성근(용인대 유도학과)씨 등은
각종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으로 초대받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학벌주의와 일류 대학병을
치유해야 한다"면서 "능력있는 사람을 기르는 교육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빌 게이츠 같은 사람 6~7명만 나오면 미국을 앞서간다고 말할 수
있다"며 "21세기에는 두뇌를 기초로한 지식.문화가 경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