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페리틴(비장 철단백)성분의 빈혈치료제가 광우병
우려가 있는 소의 비장으로 제조되는 등 대부분 불량 의약품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훼리친제제의 원료와
제품을 수거, 검사한 결과 완제품 80개 품목중 65개사 74개 품목과 같은
제제의 원료 38종중 23개사 23종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발표했다.

식약청은 구주제약 부광약품 등 이들 불량 의약품을 제조한 업소에 대해
제조품목허가 취소및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하고 해당제품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페리틴제제는 말의 비장을 황산암모늄으로 침전시켜 철단백 추출물을
냉동건조시킨 분말로 철분 결핍성 빈혈이나 궤양성대장염, 위.십이지장궤양
등 출혈성 질환에 수반되는 빈혈 치료에 쓰이는 약으로 주로 임산부가
복용한다.

적발 유형별로 보면 제제내에 말비장 성분이 함유되지 않거나 저질 말비장
으로 확인된 것이 39개 품목, 규정에 없는 보존제를 첨가한 경우가 71개 품목
등이다.

품목허가가 취소되는 제품은 녹우제약 젠볼캅셀, 구주제약 헤모테인시럽,
부광약품 훼리모연질캅셀, 동신제약 헤모레드시럽, 국제약품 이브틴캅셀,
보령제약 페리티나캅셀, 초당약품 마니피캅셀, 대유신약 헤마티아캅셀 등
40개 품목이다.

특히 분말형태로 수입되는 페리틴 원료의 경우 수입 통관과정에서 전기영동
실험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분말이 말의 비장인지 소의 비장인지 알 수
없으며 광우병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유기화학 철분제제와는 달리 말의 비장에서 추출한 철단백질로 제조한
"페리틴 제제"는 인체 흡수가 빠르고 거부감이 적어 후발 신약으로 평가받아
국내 80개 제약사들이 1백6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C제약사 관계자는 "페리틴 빈혈약은 60캅셀짜리 한병(출고가 1만5천~2만원)
이 4만~12만원에 소매돼 약국 마진이 컸다"며 "이 제제를 생산하는 제약회사
는 가격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원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의심스런 저가 원료
를 썼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포유동물 가운데 광우병이 발생할 우려가 없는 말의 비장
만을 페리틴 원료로 사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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