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재소자 교화사업에 힘써온 삼중 스님이 현직 판사들을 상대로 이색
강연회를 연다.

사법연수원(원장 가재환)은 오는 23일 오후 1시30분 박삼중 스임을 초청,
전국 법원의 형사단독 판사 40여명을 상대로 "수형자들의 생활과 생각"이란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삼중 스님은 이 자리에서 판.검사와 변호사들이 일생에 한번이라도 교도소
생활을 체험해 본다면 인권 신장과 교정 행정의 선진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교도소 체험을 권유할 작정이다.

스님은 사법연수원 연수생들이 죄수복을 입고 1주일 가량 옥중생활을
해보는 연수프로그램도 제의할 계획이다.

사법연수원측은 "이번 강연회는 지난달 삼중 스님이 서울구치소내 수감중인
정명래 변호사의 참회를 듣게 되면서 마련됐다"고 밝혔다.

법무연수장을 지낸 정씨는 지난해 명의신탁을 받은 수십억원대의 부동산을
가로챈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정씨는 "옥중생활을 해보니 억울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평검사 시절
무리한 구속이나 실수로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 않았는지 아찔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