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강행하고 대형 사업장노조들이 잇따라 파업에
돌입키로 하는 등 산업현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노총은 24일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구조조정의
즉각 중단 <>정리해고제 폐지 <>법정근로시간단축을 요구하며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할 방침이다.

민노총은 이어 김대중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 대정부 전면투쟁을 밝힐
계획이다.

27일에는 서울 종묘공원에서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리해고반대및
고용안정을 위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서울역까지 가두행진할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26일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박인상
현위원장을 차기위원장으로 선출한 뒤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는 한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지않겠다"는 조건부 탈퇴선언을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월 발족한 노사정위원회가 출범 13개월만에 좌초위기를
맞게 됐다.

산업현장의 개별사업장에서도 대형노사분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용보장문제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기아자동차노조는 25일 시한부파업을
벌인뒤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노조도 시트사업부 해외매각방침 철회를 주장하며 지난 21일
울산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26일에는 근무시간에 전 노조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사실상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정공노조는 구조조정에 따른 일방적인 정리해고반대를 주장하며 오는
25일 부분파업, 26일 8시간 파업을 실시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전국직장의료보험 노조는 23일부터 임금삭감안 철회, 국민건강보험법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밖에도 올들어 45개사가 노사간 갈등으로 쟁의조정을 신청중이며 12개사가
파업을 벌였다.

한편 정부는 노사정위원회 법제화, 실직자 노조자격인정문제 등 노동계의
요구가 거의 수용된 만큼 노사정위원회탈퇴가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보고 노동계의 노사정위 복귀를 계속 설득할 방침이다.

정부는 그러나 경제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
는 방침아래 노동계가 끝내 장외 불법투쟁에 나설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