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으로 가득찬 미국인들에게 정치를 이해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디어를 선택했다"

미국의 정치잡지 조지(George)의 발행인이자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의
외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8일 연세대에서 열린 "미디어와 정치"라는
특강에서 잡지 발행인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국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20여분간의
연설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통해 솔직한 답변으로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그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며 "대공황을 넘긴 루즈벨트 대통령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클린턴 미대통령의
스캔들을 암시하며 "정치인은 철면피가 돼야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이어 "어머니가 젊은 시절 잠깐동안 기자를 한 덕분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결과 "조지"의 발행인이 됐다"며 "이 일이 바로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전대통령과 재클린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95년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의 이름을 딴 "조지"를 창간했다.

이 잡지는 정치인을 일종의 연예인으로 파악, 정치인의 이면을 흥미위주로
다루는 기사로 잘 알려져 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