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백화점의 셔틀버스 운행을 놓고 운송업체.재래상인과 백화점.
할인점간 마찰을 빚고 있다.

운송업체와 재래상인은 셔틀버스 운행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30% 감축을 주장하는 반면 백화점 등은 7%가 마지노선이라며 추가 양보
의 뜻을 비치지 않고 있다.

택시와 버스,마을버스,진시장 업자들로 구성된 셔틀버스저지 대책
위원회는 7일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2백50여대의 셔틀버스를 하루
1천6백회 이상 운행하면서 10만명 이상을 실어나르는 바람에 심각한
수입감소를 느끼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30%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지대책위원회는 특히 "셔틀버스 운영비만해도 연간 1백억원 이상이
들고 이는 고스란히 고객들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만큼 백화점들은
운행을 줄여 그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줘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은 "셔틀버스 운행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는 전제 아래 "다만 대책위측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7%선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7% 감축할 경우 연간 90억원 정도의 매출손실이 발생하지만
30% 감축할 경우 손실 금액은 4백억원에 달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는 것이다.

중재에 나선 부산시 관계자는 "중재안으로 30% 감축안을 제시했으나
백화점과 할인점의 반발로 타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셔틀
버스를 규제할 법규가 없는데다 감축대수와 회선 조정기준을 마련하기
도 어려워 난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