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대구고검장은 27일 "검찰총장 차장등 검찰수뇌부의 퇴진이 없으면
법조비리의 근본적인 척결은 어렵다"며 미리 준비해온 "국민 앞에 사죄하며"
라는 발표문을 내밀었다.

심 고검장은 "이 발표문은 검찰선배로서 젊은 검사를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되겠다는 신념에 의한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전 법조비리 사건 처리과정이 검찰총수 구도와 관련한 음모라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사건전개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또 "검찰수뇌부가 이종기 변호사의 일방적 진술에 의해 옥석을 가리지
않고 판검사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마녀사냥식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심 고검장은 "사실을 왜곡조작해 검사들의 사표를 강요하는 것은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수뇌부가 책임을 모면하려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심 고검장(55)은 5공비리 사건과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 한보그룹재수사,
김현철씨 비리사건 등을 해결한 검찰내 손꼽히는 강력및 특수 수사의 베테랑.

그는 지난 97년 3월 특수수사통 검사들중 "드림팀"을 구성해 한보재수사와
김현철씨 비리사건 수사를 지휘,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단죄
하는 검사장이 되기도 했다.

충북 옥천생.서울고교와 서울법대를 나온 사시 7회로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