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가 연말께 대구에 대규모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어서 지방 서점업계
에 한바탕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는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옆에 신축중인
교보생명 빌딩 지하 1.2층에 매장면적 1천1백평 규모의 초대형 서점을
개점키로 최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매장면적은 서울 본점의 절반에 불과한 규모지만 영국의 포일즈서점
이나 일본의 기노쿠니아서점 등 세계적인 서점과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

교보측은 이곳에 국내외 각종 서적 및 음반 문구류 악세사리판매점과 함께
패스트푸드점 등 휴게공간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기존서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도입하는 선진 판매시스템.

교보측은 개별고객의 데이타베이스를 구축, 개인의 도서구매 성향을 파악해
출판동향과 신간정보 등을 미리 제공하는 통합고객관리 시스템을 실시한다.

또 주문과 동시에 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쌍방향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교보는 이외에 매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내년 중순 준공예정인 한일극장
의 지하공간 5백여평을 임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그렇게 될 경우 교보문고의 전체 매장면적은 1천5백평을 넘어 한강 이남
에서는 최대규모의 복합서적매장이 된다.

한일극장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비공식적으로 임대 의사를 표시해 온데
불과하다"면서 공식요청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교보의 진출계획이 알려지면서 대구지역 서점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시스템과 매장규모, 상품구색 등에 있어 경쟁이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지역에는 최대규모인 제일서적(매장 3백여평)을 비롯, 2백평
이상의 대형서점이 7~8개소 있으나 교보가 들어설 경우에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대형서점의 하나인 C서적의 L사장은 "외국의 대형유통업체까지 진출하는
마당에 국내업체의 진출을 막을 명분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방법도 없어
고민중"이라고 토로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서점의 지방 진출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0년대초 교보가 부산과 울산 등에 출점을 시도했으나 지방중소서점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 이후 성남과 대전에 분점을 열었으나 매장면적이 비교적 적은 3백여평
규모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교보의 이번 대구진출은 대형서점의 지방 영업이 해당 지역업계에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를 보여 주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