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개혁의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받아왔던 경찰에 대대적인 인사 바람이
불게 됐다.

우선 전남 장흥 출신의 김세옥경찰청장이 전격적으로 경질당한 이유부터
관심거리다.

행정자치부는 김청장이 심각한 인사적체를 해소하기위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김세옥청장은 지난 6일 인사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위직
부터 먼저 하겠다. 간부 인사는 3월이내에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분히 자신의 유임을 예상한 발언이다.

따라서 김청장은 행자부의 용퇴설과는 달리 <>경찰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
하지 못한데다 <>탈주범 신창원사건도 해결하지 못한데 책임을 지고 옷을
벗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MK출신의 현 청장을 버리고 TK출신 인사를 발탁한 배경은 최근 정부
고위직 인사가 호남권에 치중돼 있다는 비난을 무마하면서 경찰 분위기도
쇄신하는 일거양득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인사에서 지역간 화합에 치중하면서 능력과 개혁성을 중시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를 읽을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굳이 주말 저녁에 경찰청장 내정자를 발표한 것은 경찰 전 구성원에 대한
충격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한편 후속 인사와 관련, 김정길 행자부장관은 "지역화합을 도모하는 한편
과감하고도 개혁적인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장관은 "만약 서울청장에 적임자가 없다면 연공서열을 가리지 않고 과감히
발탁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경찰의 "별"인 경무관급이상 고위간부들의 교체 범위나 세대교체형
발탁 인사의 폭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클 전망이다.

정부는 김장관이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22~23일께 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하는등 늦어도 이달중 후속 인사를 모두 마무리할 방침
이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