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에는 온천만 있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대덕연구단지도 있고 엑스포과학공원같은 "생각할 거리"도 바로
유성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유성구의 행정은 이 두개의 요소를 최대한 부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성구는 지난해말 유성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홍보 비디오를 만들었다.

3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 비디오에는 유성온천 대덕연구단지 엑스포과학
공원 시가지 등 구내의 명소가 모두 담겨 있다.

이달중으로 전국의 여행사나 단체, 해외자매도시에 배포한다는 계획.

또 매년 10월 열리는 유성온천문화제를 대덕연구단지의 특수성과 접목시켜
"과학과 함께 하는 온천제"로 진행하고 있다.

로봇축구 우수발명품경진대회 연구소견학 등 과학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송석찬 구청장은 "유성구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관광
거리가 풍성한 곳"이라며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유성을 가꾸고
알리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 집단인 대덕연구단지를 가꾸는 것도 유성구의 책무.

연구분위기 조성을 위해 단지도로변은 꽃길과 가로수길로 단장하고 고속도로
변에는 방음수림대를 조성했다.

우성이산에는 등산로와 체육시설을 설치했고 다목적체육관도 만드는 중이다.

연구원과 가족들의 취미활동을 돕기 위해 도서관과 문화원을 세웠으며 문화
강좌 독서교실 요리교실 등 다양한 취미교실도 운영한다.

연구원들의 창업을 돕기위해 창업연구원들에 사무실을 싸게 임대해주고
있는 것도 유성구의 특징.

대민서비스도 수준급이다.

구청과 멀리 떨어진 학하동과 도룡동에 이동민원실을 설치하고 주민등록등.
초본, 토지.임야대장 등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해주고 있다.

구청민원실에서는 여권발급 대행은 물론 기차표 및 국내외 항공권, 고속버스
및 시내버스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민원실 서비스를 은행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 아래 2명의 안내공무원을
전담, 배치시켜 민원인을 돕고 있다.

유성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97년 관내 16개 초등학교에 급식지원을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중.고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영해온 초고속정보통신망시설을 구청
도서관 보건소로 확대설치해 주민들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부대사업을 통한 수익도 적지 않다.

온천수를 유성온천지역 업소에 공급해 연간 7억4천3백만원을 벌어들이는
것을 비롯, 청소년자연수련원 2억8천1백만원, 재활용센터 4천4백만원,
만남의 광장 임대 1천6백만원, 교환판매장 4백만원, 구보광고 2백만원
등에서 연간 10억9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