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금년 첫 정기세일에 들어가는 백화점업계의 사은.경품행사 경쟁이
"007작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경쟁업체의 계획 빼내기부터 거짓정보 흘리기, 이중카드 준비, 올빼미 작전
등 치열한 첩보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심지어 일간지 등 인쇄매체에 싣는 세일광고까지 밤새 판갈이할 계획이어서
경쟁양상은 접입가경이 될 전망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세일을 하루앞둔 7일까지도 사은.
경품행사 내용을 비밀에 부치는 등 극심한 눈치보기를 하며 서로 기습공격을
노리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의 행사내용을 본뒤 대응책을 마련해 치고 나가겠다는 속셈에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공개현상 및 층별 사은행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또다른
카드를 준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는 사은.경품행사 방침만 밝힌채 내용은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먼저 발표해서 손해 볼 일은 하지 않겠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세계 역시 행사내용 발표를 미루고 있다.

지난해 연말세일때처럼 세일 전날 밤에 전격적으로 올빼미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학자금을 내건 공개현상경품이 들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뿐 전체 행사내용은 아직 모른다"고 시치미를 뗐다.

이같은 현상은 IMF이후 사은.경품행사 내용에 따라 고객수 및 매출이 크게
좌우된데서 비롯됐다.

때문에 경쟁업체가 대응책을 세울 수 없도록 보안유지를 철저히 한뒤 전격적
으로 치고 나가는 작전이 새로운 마케팅 전술로 등장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같은 눈치보기 때문에 애꿎은 판촉담당 실무자들만 새해벽두부터 경쟁업체
행사내용을 캐내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들은 또 세일 전날까지도 경쟁업체가 언제 제2의 카드를 들이내밀지 몰라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