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대기업집단중 23개 그룹이 연봉제를 실시중인데 이어 새해부터 일반
기업 및 공기업 금융기관 유통업체 등 대부분의 직장에 연봉제가 도입된다.

능력과 성과에 의해 개별적으로 연봉을 체결하는 방식이 대세를 이루면서
노동조합의 위상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부 관련부처 및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이 최근 3백10개 사업장
소속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임금지불 형태를 조사한 결과 판매서비스직의
9.1%, 사무관리직의 2.7%, 생산기능직의 0.5%가 현재 연봉제를 적용받는 것
으로 나타났다.

또 사무관리직의 24.7%, 판매서비스직의 21.9%, 생산기능직의 12.4%는
조만간 연봉제로 전환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투자기관은 99년부터 1급 이상 간부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한다.

전국 80개 지방공기업도 내년부터 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
를 도입하며 2000년부터는 과장급 이상에 대해 적용한다.

합병은행인 하나은행과 한빛은행은 새해부터 연봉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신한 조흥 외환은행 등은 은행마다 연봉제 도입의 전단계로 성과급제도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체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지난 9월부터 과장급 이상에 대해 실시해 온
연봉제를 내년 4월부터는 전사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한화유통도 내년 1월
부터 과장급 이상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같이 연봉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노동계는 비상이 걸렸다.

노동조합의 임금교섭력이 갈수록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일방적 연봉제 도입 저지 <>연봉제를 도입할 경우
단체협약에 노사합의사항 명문화 <>임금체계에 대한 노조의 대안 제시 등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연봉제가 보편화됨에 따라 어지간한 실수는 눈감아주던 과거 온정
주의적 직장문화도 빠른 시일내에 사라질 전망이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