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알뜰하게 수익을 올린다"

시민회관 등 기존시설을 활용해 올해 4억여원의 수익을 바라보고 있는
알뜰 부천시의 수익전략이다.

본격적인 자치시대를 맞아 구사하고 있는 부천시의 전략은 무리한 비용
투자를 삼가한다는 것.

초기투자가 크면 무거운 덩치를 끌고가야 되고 그만큼 비효율의 여지가
커진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부천시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분야가 시민회관
결혼식장과 레스토랑 임대사업.

부천시는 4년전 불과 1천여만원을 들여 시민회관 한쪽 1백20여평을
결혼식장으로 꾸며 3백50명이 동시에 참석할 수 있는 결혼식장을 조성했다.

결혼식참석과 피로연 행사가 가능하도록 맞은편 90여평은 레스토랑으로
꾸며 일반에 임대했다.

시중 예식장보다 절반도 안되는 요금으로 이용이 가능해지자 시민회관
결혼식장은 적어도 한달이상을 기다려야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천시는 결혼식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 올해 2천1백만원만
인건비와 관리비로 사용하고 1억6백만원의 수익을 올려 8천5백만원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오정구 오정동에 위치한 부천시 노동복지회관도 지역여건을 정확히
조사해 주민불편도 해소하고 수익도 올리는 일거양득 사업.

인근이 공업지역인데다 원종, 고강동 등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결혼식장이 없다는데 착안해 예식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평균 60만원의 비용이면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비품을 제공받을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올들어서만 1백70쌍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려 불경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일반 예식장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천2백만원의 순수익을 올려 매년 30% 이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IMF 영향으로 건전소비가 확산되는 추세여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시 관계자는 보고 있다.

부천시가 세운 또 하나의 전략은 "가장 강한 분야에서 승부하라"는 것.

이 원칙에 따라 전공분야를 사업으로 연결시킨게 양묘장 운영사업이다.

수십년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민간기업보다 기술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익사업에 나섰다.

양묘장은 현재 팬지등 초화류만 14만1천여본, 수목류 12종 1만9천본을
보유하고 연중 판매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순수익만 1억1천여만원을 올려 양묘장의 고유업무를 추진하면서도
수익과 연결돼 효자사업이 되고 있다.

부천시는 이밖에도 공영주차장 직영운영 등 보유시설을 최대한 활용, 돈
들이지 않고 돈을 번다는 기본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원혜영 시장은 "기본적인 사업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후 애니메이션 단지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부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