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부와 재계가 5대그룹 계열사감축과 대기업간 부분빅딜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관련기업 임.직원들이 또다시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IMF관리체제이후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이들 임직원들은 이번 구조조정이
인원정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산업현장이 이처럼 동요하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도 고용승계가
보장되지 않은 정부와 재계의 빅딜합의발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서 노사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5대그룹의 계열사감축 및 빅딜로 구조조정태풍에 휩싸일
근로자와 임직원들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대그룹계열사가 분사하거나 통폐합될 경우 이들 기업에 납품해온
수많은 하청기업과 유통업체들도 타격을 입게 돼 제2차 구조조정한파는 더욱
위력을 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빅딜대상기업인 삼성자동차 임직원의 동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빅딜발표를 접한 임직원 2천5백여명은 이날 오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본관
앞에서 빅딜반대 결의대회를 갖고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회사빅딜은 직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부산경남에 위치한 2천여개 협력업체들도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사후보장을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삼성자동차 출범에 맞춰 대우자동차에서 자리를 옮겨온 일부 임직원
및 연구직 직원들은 "대우에 다시 들어가면 퇴출 1순위가 될 게 뻔하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우전자 임직원도 동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의 구조조정은 피눈물도 없다는 말을 들어온 대우전자 직원들은
"삼성에 들어가는 순간 사표를 항상 몸속에 지니고 다녀야 할 것"이라며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현대로 넘어간 기아자동차의 임직원도 처지는 비슷하며 통폐합 또는 감축
되는 5대그룹 계열사 직원들도 "그룹에서 떨어지면 큰 일"이라며 안절부절
하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IMF한파의 충격에서 벗어나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
노동자들이 다시 해고한파에 시달려야 한다면 묵과할 수 없다"며 "구조조정
전에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기완 기자 dadad@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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