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나 학교 가정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일대 감기 비상이
걸렸다.

최근 10여일 사이 전국 의료기관과 약국에는 예년보다 10~20% 많은 감기환자
가 찾아오고 있다.

서울 여의도 L사 사무실의 경우 40여 직원 가운데 20%가 넘는 직원들이
감기에 걸려 사무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맨처음 박모 부장이 감기에 걸리더니 8~10명씩 돌아가면서 감기를 앓고
있다.

또 중구 중림동 H사 경리부에는 10여명의 부원중 5명이 심한 기침 콧물 등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 감기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언제 자신에게 감기가 닥칠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아이들도 실내공기가 탁한 놀이방 유치원 등에서 감기에 걸리기 일쑤다.

강북의 대표적 아동병원인 소화아동병원(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경우
매일 1천여명의 유아환자가 찾아오고 있다.

예년의 8백~9백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

특히 영유아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30% 이상은 장염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장염, 5~10%는 급성폐렴 등의 합병증까지 동반하고 있다.

이 병원 구미림 전문의는 "약국에서 가볍게 치료하려다 병을 키워오는
환자가 많다"며 "기관지와 면역력이 약한 소아들은 전문병원을 찾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감기는 전염성이 높은데다 발병기간이 2~3주로 길며 어느 정도 나은 뒤
에도 경미한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열흘 가까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교수(감염내과)는 "이번 감기는 고열 몸살은
약간 덜하지만 콧물 기침 가래 인후통 등의 증상이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듯 독감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 김지희 연구관도 "현재 유행하는 감기는 고열 폐렴 등의 증상이
약해 독감으로 규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추정했다.

송교수는 "가급적 사람이 밀집한 실내생활을 피하고 악수하거나 손잡이를
만진 손을 자주 씻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게 감기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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