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다운 솔직성"으로 성교육의 대중화 바람을 몰고온 구성애 내일신문
성교육센터소장이 29일 한국경제신문사옥 18층 다산홀에서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을 위하여"(일명 아우성)란 주제로 일반인을 위한 성 교양강좌를
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즉흥적 달변"을 구사하는 그는 이날도 "쭈쭈바"등
생생한 단어를 써가며 청중의 배꼽을 잡았다.

그는 방송출연후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졌음"에도 평소처럼 전국 중고교를
도는 강행군을 하다가 한때 과로로 병원신세를 지기도했다.

하지만 타고난 건강과 낙천적 기질로 이틀만에 일어나 다시 열변을
토해냈다.

"미래지향적인 청소년의 성을 만들기 위해 "어우성"을 "아우성"으로 바꿔야
합니다. 어두운 성을 아름다운 성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나 이렇게
떴는데 왜 박수가 없어요"

장내가 떠나갈 듯한 박수를 받자 구소장은 성폭행 사례를 들며 청중의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음란물을 퇴치해야 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실업고를 다니는
남학생이 6살짜리 여자 유치원아이에 삽입성교를 해서 성기를 아주 처참하게
만들어놨습니다. 이 남고생은 밤마다 2~3시간씩 인터넷에서 포르노를 봤대요.
요즘에는 초등학교 1~2학년, 아니 유치원생들도 지들끼리 인터넷을 열어
이런 장면을 보고는 뭐가뭔지도 모르면서 따라 하고 있어요"

"소년원에 "만돌이"라는 애가 있어요. 죽기전까지 만명의 여자와 섹스를
하겠다는 애지요. 남자아이들 사회에서는 "많이 따 먹어야 대단한 놈"이라는
의식이 있잖아요. 요즘 애들 "사랑한다" "이별했다"는 말은 쓰지도 않아요.
자기들끼리는 성을 다 안다면서 "찍었다" "쪼개진다" "따먹었다"는 말을
즐겨씁니다. 이게 다 행위위주의 성개념만 배웠기 때문이지 뭐예요"

구소장은 이런 현상의 책임이 스트레스해소 및 접대수단으로 성을
활용하려는 기성세대 남성에게 있다고 질책했다.

"남성분이 많은 회사에서 사내 강연을 하면 남자들이 찬찬히 제몸을
훑어봐요. "체험 삶의 현장"인줄 아나봐요. "이론말고 실습합시다" "아저씨
되게 좋으시겠네요. 남을 가르칠 정도니까"라고 농을 겁니다"

구씨는 인간적인 사연이 있고 대화가 통하는 성생활을 하자면서 강연의
핵심인 "생명" "사랑" "쾌락"으로 넘어갔다.

"방송에 나간지 얼마후에 임신한 여중고생들로부터 4백건의 소파수술
상담전화가 왔어요. 그런데 이런 일이 절대 남의 일이 아니예요. 집집마다
터지고 있어요"

그는 우리의 철없는 딸들이 가출해 홍등가와 유흥주점에서 섹스를 팔고
있다며 매매춘을 통해 쉽게 돈을 버는 아이들이 피땀흘리는 노동의 대가를
어떻게 알겠냐고 개탄했다.

이어 자기의 초등학교6년생 아들과 남편의 집안소사를 들려주며 폭소를
자아냈다.

"아들 녀석이 일주일에 몇번하냐고 물어요. 내 마음대로다 이 새끼야. 엄마
그래도 평균이란게 있잖아. 그러면 솔직히 신혼초에는 궁금증때문에 많이
하고 40대 넘어서면 한창 일할 나이고 성관계보다 가치를 둘 일이 적잖기
때문에 관계수도 줄어든다고 가르쳐줍니다. 이런 제모습을 지켜본 후배는
"망해가는 집구석"이구만 하는 표정을 짓죠. 하지만 이게 성교육 아닐까요"

그는 아들에게 생명과 사랑중심의 성을 교육하고 있다며 자신이 어렸을때
당한 성폭행 경험을 들려줘 청중들을 숙연케했다.

구소장은 "쾌락이 가장 높은 성관계를 맺으려면 부부간에 대화가 통해야
하고 신뢰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구축돼야 하며 인간미를 느껴야 한다"는
말로 강좌를 마쳤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