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남성"을 일으켜 세워주는 성기능의약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일제당은 27일 생약성분의 조루증치료제인 ''SS크림''을 제5차 서울아시아
성학회가 열린 한국경제신문사 성의학전시장에서 대만 제약업체와 총 8백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는 개가를 올렸다.

카버젝트 등 발기부전치료제와 SS크림 등 조루증치료제의 매출이 최근들어
급증하는 것은 IMF여파로 가정마다 "밤시간"이 길어진데다가 비아그라 열풍
으로 발기부전을 고칠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성애씨의 성교육강좌를 계기로 성문제가 공론화된 것도 이들 약품판매
증가에 기여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사옥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서울아시아성학회 성공학전시장을
통해서도 성기능의약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읽을수 있다.

발기부전및 조루증환자들은 치료제 생산업체 전시부스에서 상세한 제품설명
을 들은뒤 구입의사를 밝히고 있다.

<>수출로 외화 번다 =제일제당이 연세대남성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조루증 치료제인 "SS크림"은 올해의 유력한 히트상품 후보.

지난 9월중순부터 약국과 비뇨기과의원에서 판매가 시작된이후 발매 2개월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갑자기 수요가 늘어 한때 공급이 일시 중지될정도였다.

생약성분의 치료제를 국부에만 발라 별다른 부작용이 없고 가격도 2포에
1만원선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는게 장점.

이에따라 세계 유수제약업체와 성클리닉 등에서 샘플 제공 및 수입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27일 오전 대만 제약업체인 챈슬러사(대표 쉐셍렌)와 SS크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로얄티로 10만달러를 받고 대만에서 시판허가가 나는대로 내년중
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것.

정갑용 태평양제약 마케팅실과장은 "대만에 이어 중국 미국 호주 스페인
등에서 수입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며 "내년중 국내에서 1백억원~1백50억원
가량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기부전치료제도 인기 상한가 =지난 95년 세계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발기유발주사약물로 승인을 받은 카버젝트는 올들어 10월말까지 국내에서
30억원어치 팔렸다.

수입판매회사인 한국업죤(주)의 정찬영 제품관리과장은 "지난 95년 8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뒤 96년 8억원, 97년 18억원으로 매년 매출액이 늘고
있다"며 "내년도 매출목표는 50억원선"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의약품이 있는
사실을 알고있는 국민이 1%에도 미치지못하는 데도 이같은 판매고는 그만큼
잠재고객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표준소매가격은 1회용이 2만1천원.

내년도 매출목표는 50억원.

SM메디칼이 생산, 판매중인 페니파워도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개시된이후 매월 1억원가량 팔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중 매월 10억원이상을 판매목표로 잡고 있다.

페니파워은 국내에서 개발된 치료제로서 성기 해면체에 약물을 자동주사기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를 줄인 점이 특징.

이밖에 요도주입 발기부전치료제인 뮤즈도 지난 6월부터 국내에서 수입판매
된이후 이달중순까지 40억원어치 팔렸다.

한국얀센 박혜윤 마케팅부 주임은 "6월만 해도 월 매출액이 5천만원에
불과했지만 10월부터는 10억원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내년중 판매예상액은 1백억원.

<>전망 =지난해 발기부전 및 조루증 치료제 시장규모는 대략 3백48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6백억원대로 확대된데 이어 내년에는 8백억원대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대체로 발기부전이 심한 한국남성이 1백80만명으로 추산되는데다
통상적으로 한달에 3~4회가량 성생활을 갖는만큼 발전가능성이 어느 산업에
못지않을 정도로 크다.

29일까지 계속되는 아시아성학회 개최를 계기로 이들 업체의 부스에는 매일
1천명이상의 몰려들어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았다.

한관계자는 "광고가 금지되는 이같은 치료제의 효과를 중년남성들에게 직접
알릴수 있어 향후 판매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