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개통이래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해왔던 완행열차(비둘기호)가 오는
12월부터 없어진다.

철도청은 20일 경부 호남 중앙 태백선 등 주요 철도노선의 지선에 운행되고
있는 63편의 비둘기호 열차를 12월1일부터 운행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명칭은 바뀌었지만 지난 1899년 열차개통이래 지금까지
서민들의 발이 돼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던 완행열차는 99년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철도청 관계자는 "비둘기호의 경우 급격한 승객감소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운행구간 주변에 도로가 새로 개통됨에 따라 더이상 운행할 필요성
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교통수단이 불편해 꼭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정선선 8편은
당분간 계속 운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철도청은 또 비둘기호 퇴출에 따라 통일호나 무궁화호를 이용해야하는
통학생 및 통근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기회수권 할인폭을 학생은
35%에서 50%, 일반은 20%에서 35%로 각각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