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분야의 선두주자 경희대.

이 대학이 팔을 걷고 "돈 벌이"에 나섰다.

건강보조식품 "대보중탕"과 "가시오가피차"를 상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는 것.

지금까지 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매출액이 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구.개발은 대학이, 생산.판매는 중소약품회사가 하고 있다.

이같이 각각 맡는 산학협력 시스템으로 다른 시중 상품보다 값이 30~50%나
싸다.

경희대는 국내외 한방정보를 수록한 동양의학 대사전 편찬.판매사업도
펼치고 있다.

의료진단기기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아이스하키팀을 보유하고 있는 광운대는 얼마전 교내에 국제규격의
아이스하키 링크장을 개장했다.

선수들의 훈련시간 외에 인근 주민 등 일반인들에게 개방, "짭짤한"
고정수입을 얻고 있다.

이처럼 캠퍼스에 수익사업 열풍이 거세다.

인원감축과 절약운동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심각한
재정난을 극복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결과다.

과거의 수익사업은 부동산 임대나 병원운영, 컴퓨터.영어회화강좌 등이
주류였다.

"손쉽고 소극적인" 사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복합적이고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학들은 각자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

조금이라도 "차별화 된" 아이템을 발굴해 내기 위해서다.

대학의 강점을 살려 이미지를 높이고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수익사업이 IMF체제 아래서 사학 재정난 타개의 새 모델로 떠오른 셈이다.

불교재단인 동국대는 경기도 남양주 일대 50만평 부지에 불교식 납골당인
"영탑묘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불교식 장례문화를 보급, 묘지난을 완화할 뿐아니라 일반분양으로 재정에
보태기 위해서다.

이 대학은 불교학교의 이미지를 살린 코끼리와 연꽃도 상품화, 판매하고
있다.

아주대(수원)는 학교 근처에 지하 3층.지상8층규모의 "캠퍼스 플라자"를
짓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공예정인 이 건물에는 문화레저시설과 유아보육원 병원 은행
등을 입주시킬 계획.

학생들에게 문화.취미활동 공간을 마련해주는 한편 스포츠센터 등을
민간에게 분양, 임대수익을 올리자는 의도다.

이 대학은 특히 등록금 재테크에도 열심이다.

등록금을 여러 은행에 분산.예치하고 분기별로 나눠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올린 이자수익만도 23억원으로 전년보다 17%나 불어났다.

고려대는 자연자원대학 식품가공실험실에서 개발한 빵과 케이크 등
"고대빵"을 교내 시판중이며 수익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학교 상징 동물인 호랑이를 활용, "호롱이"라는 캐릭터상품을 만들어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건국대는 시중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국햄"의 품질을 높여 판매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양대는 경쟁력있는 공대를 활용, 연구용역 프로젝트 수주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한국대학법인협의회 관계자는 "현행 사립학교법에는 교육기관인 대학이
직접적인 수익사업을 벌일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학교가 프로젝트를
연구.개발하면 재단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교 수익사업 이익금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말아야
대학들의 고통이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각 대학 수익사업 현황 ]

<> 건국대 - 건국우유.햄 판매
<> 광운대 - 아이스하키링크 운영
<> 경희대 - 한약상품 판매
<> 고려대 - 빵 케이크 캐릭터상품 판매
<> 동국대 - 캐릭터상품 판매, 영탑묘원조성(예정)
<> 아주대 - 스포츠센터 임대(예정)
<> 원광대 - 건강보조식품 판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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