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교육부장관은 19일 "전경련 대한상의 경총 등 경제단체를 방문해
학력위주의 채용관행을 없애고 능력과 특기를 중심으로 사원을 선발토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교육부에서 "2002학년도 대입제도개선안"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전공 특기 경력 등으로 사원을 선발한뒤 이력사항과 학력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중심으로 고교등급제와 관련한 논란이 많은데.

"고교간 학력차이를 인정하는 등급제는 전면 금지한다는게 교육부의 확고한
방침이다.

기존 성적위주의 대입 관행 때문에 후배 학생들이 차별받는다는 것은
위헌소지까지 있다"

-적성과 특기 위주의 전형이 오히려 과외 등 사교육비를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사교육비는 대학입시를 위한 것이 있고 시험에 상관없이 전인교육과
관련된 것도 있다.

문제는 대학입시를 위한 소모적인 사교육비다.

자녀들의 전인교육을 위한 사교육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년 고교 1학년부터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은가.

"가능한 한 시.도교육청의 재량권을 최대로 늘려 일선 고교에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생각이다.

내년 고교 1학년 담임을 맡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12월께 전면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도 있다.

보충수업과 강제적인 자율학습 등은 금지시킬 것이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립대 등에 기여입학제를 허용할 생각은.

"현행 제도하에서 기여입학제를 허용할 경우 시험점수와 경제력으로
입학하는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대입전형방식이 다양화되고 상당기간이 흘러 사회적인 풍토가 조성된
뒤에야 검토할 사항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