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의 귀성길, 성묘를 위한 무리한 산행, 갑자기 바뀐 식단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천식 관절염 등 만성 질환자들은 연휴기간중
더욱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올해는 늦더위로 식중독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의 도움말로 추석연휴를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정상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장시간 운동하면
목과 어깨 근육이 경직되면서 혈압이나 혈당수치가 올라갈수 있다.

따라서 1~2시간 정도 운전한 후 20~30분 정도 휴식해 육체적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절음식은 주로 떡 전 적 등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이 대부분이므로
당뇨환자의 경우 자칫 주의를 잃고 먹다 보면 혈당이 올라갈수 있다.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식사시간을 놓치거나 운동량이 많아지면 저혈당 쇼크에 빠지기 쉽다.

이에 대비해 사탕이나 초콜릿을 준비한다.

아울러 요즘같이 더운때 당뇨환자들이 산행을 하면 탈수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준비하고 산에 오르는게 좋다.

오이 당근 귤 등도 적합하다.

넘어져 발에 상처를 입을 경우 아물지 않고 괴사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벼운
운동화나 당뇨 환자용 보호신을 착용한다.

혈당측정계를 휴대해 자주 혈당치를 점검하는 것도 좋고 이것이 불편할
경우 평상시의 식사습관과 양을 감안해 경험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으로 진단받은 경우 혈관확장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휴대,
위기시 즉각 사용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단번에 12계단 정도를 올라봐 숨이 가쁘면 산행을
포기하는게 좋다.

산행중 술 담배는 가져가지 않는게 좋다.

특히 숨이 찰때 담배를 피면 연기속의 일산화탄소로 인해 심장이 더욱
부담을 느낀다.

천식 만성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사람도 항상 비상약을 준비해 둔다.

천식은 감기로 악화될 경우 호흡곤란까지 일어날수 있으므로 급작스레
찬공기에 노출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릎이나 허리에 만성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환자들도 무리한 산행은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산을 내려올 경우 평소보다 무릎을 더 구부린다는 생각으로 탄력있게 내려
와야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수 있다.

산행후 통증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냉찜질을 해주고, 하루 정도 지나고
나서는 온찜질을 해주면서 소염진통제를 적절히 복용하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편 최근 농촌에서 벌에 쏘여 쇼크를 일으키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밝은색 옷을 피하고 향수나 무스 등 헤어스프레이를 뿌리지 않으며 성묘에
쓸 음식은 냄새가 나지 않게 비닐 등으로 단단히 싸두는게 좋다.

벌독으로 과민성 쇼크에 빠지면 혈압이 떨어지고 기도가 부어올라 호흡이
힘들어진다.

환자의 호흡유지에 신경쓰면서 의료진을 부르거나 들 것으로 옮겨야 한다.

응급할 경우 에피네프린주사를 맞아야 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귀성길에 의료보험증을 지참하는게 지혜롭다.

응급상황에서는 타 진료권에서도 진료의뢰서 없이 의료보험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의료보험증이 없더라도 보험증 미지참신고서를 작성, 1주일내에 보험증과
같이 제출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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