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체제에 들어선 이후 외국인 취업자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주로 고용하고 있는 3D업종은 구인난이 더욱 심화돼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체류자는
15만4천여명으로 IMF 금융지원을 받은 지난해 11월의 26만2천명보다 41.1%나
감소했다.

9개월만에 10만명 이상이 빠져나간 것이다.

특히 산업연수생 등 합법적 경로로 들어오는 외국인취업자의 비중이 줄어
들고 불법체류자가 늘어 외국인력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55.8%에 그쳤던 불법체류자 비율이 60.8%로 치솟았다.

외국인력이 이처럼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경기침체와 원화가치하락, 국내
실업증가 등에 따라 "코리안 드림"이 퇴색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3D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은 외국인력의 빈자리를 채울 국내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3월부터 7월말까지 외국인력의 내국인 대체고용기업에
대해 자금지원에 나섰으나 책정된 3천억원중 9백57억원만이 지급됐을 뿐이다.

경기도 반월공단 S사의 한 관계자는 "실직자가 2백만명에 달한다고 하나
인력모집 공고를 내도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외국인력이 끊어지면
3D업종은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 대전=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