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3시 창원 현대정공내 한국형고속열차에 올라탔다.

2km 남짓한 시험철로를 주행한것에 불과했지만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수
없을 만큼 쾌적하고 안전한 주행상태를 보였다.

열차안은 한국인의 체형과 전통에 맞도록 재설계, 의지 통로 출입구 등이
한국인의 인체공학적 특징에 맞게 디자인됐다.

각 객실에는 음악감상을 위한 5채널의 이어폰과 전화기 6대, 팩시밀리
1대, TV모니터 4대 등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특히 장애인을 위해 2호차에 휠체어 보관대와 장애인용화장실도 갖춰져있다.

이날 시승식에서 20개 차량이 1편성(총길이 388m)으로 구성된 고속열차는
시속 60km 주행시험을 통해 10여항목에 걸쳐 각종 주행및 안전기능 등에
대한 테스트를 했다.

한국형 고속열차는 한국형TGV 경부고속열차는 무엇보다 기후, 인체구조,
선로환경 등 우리조건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열차는 기존 프랑스 TGV보다 1.5배 강력한 18만마력의 추진시스템과
12대의 견인모터를 장착한다.

18만마력은 배기량 1천8백cc 승용차 1백80대가 끄는 힘과 같다.

한국형 고속열차는 이날 시험주행 최고 시속인 60km까지 달려 출발3분만에
목적지에 도달했다.

열차가 커브나 터널 등이 없는 시험철로이기는 하지만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낄수 없을 만큼 쾌적하고 안전한 주행상태를 보였다.

함께 탑승한 현대정공 구진우과장은 "프랑스 TGV와 달리 내한성 등 한국적
지형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며 "섭씨 영하 25에서도 정상운행이 가능하고
터널이 많은 한국적 지형특성을 감안해 터널을 들고날때 발생하는 외부압력
파의 객실유입을 차단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외부디자인및 내부구조도 한국인의 체형과 전통에 맞도록 디자인
됐다.

외부디자인은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고 고속 이미지를 풍기도록 디자인
됐으며 차량내부도 한국고유의 색상인 비색(고려청자색)으로 꾸며져 있다.

또 의자 통로 출입구 등은 한국인의 인체공학적 특징에 맞도록 재설계됐다.

이 밖에 다양한 편의시설도 항공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2중 제동방식인 기존 프랑스산 고속열차와 달리 3중
제동방식을 채택했다.

현대정공은 고속열차의 안성을 높이기위해 연인원 2백여명의 기술진을
프랑스알스톰에 파견, 기술습득에 나서고 있다.

< 창원=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