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변하고 있다.

재정난에 가중되면서 "작지만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대학들이 조직개편의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민간기업.

책임과 권한이 분명하고 부서별 자율행정체제를 갖고 있는 기업조직과 고객
만족을 제일로 하는 경영기법 도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팀제 연봉제 도입은 기본이고 학부별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특히 대학들은 국내외 컨설팅업체에게 경영진단을 받은뒤 기업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학들의 "생존게임"이 본격화된 것이다.

성균관대는 2학기부터 기존 10처 1실의 본부 행정조직을 기획조정.교학.
입학.총무.연구교류.정보통신처 등 6개처로 대폭 축소했다.

본부 행정조인력을 절반 가량 줄여 교육.연구활동이 이뤄지는 학부로 전진
배치했다.

특히 대학원과정을 학부로 통합시키고 단과대를 폐지하는 대신 학부별 독립
채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장은 학부내 기관운영 인사 재정 교학.연구 등에서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명지대는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아더 앤더슨의 경영진단을 토대로 내년부터
교무.학생.연구.사무처 등 기존 조직을 마케팅.전략기획.학생지원.교수지원.
정보지원.행정지원처 등 서비스개념으로 개편키로 했다.

팀제도 도입키로 했다.

특히 신설되는 마케팅처를 통해 미래의 대학 고객인 중.고 학생들의 수요
파악과 졸업생들의 취업.재취업 알선 등 수요자중심의 서비스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경희대의 경우 사회교육원 및 특수대학원을 대상으로 독립채산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학본부의 예산지원을 없애는 대신 등록금 수입 등을 자체적으로 운용토록
했다.

전교직원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협의중이다.

아주대는 내년까지 연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형식적인 연봉제에 그치지 않고 철저히 능력과 성과에 따라 보수에 차등을
두는 실질적인 연봉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학은 또 작년초부터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

급수에 따라 "사원-주임-과장-부서장-총장" 등의 결재라인을 "담당자-팀장-
부서장"으로 줄였다.

총장은 사업시작 가부만 결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서장의 책임.

LG경제연구소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은 동국대도 이달말께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행정조직개편 인력재배치 업무효율화 기관업적평가 직원인사평가 급여체계
개선 학제개편 등 조직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중앙대의 경우 기획실에 담당역제도를 두고 있다.

통계담당 정원조정담당 교육개혁담당 등 각 담당역들이 고유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밖에 서강대도 최근 보스톤컨설팅그룹의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조직
개편을 서두르고 있고 고려대는 이달부터 미국 컨설팅업체 모니터 컴퍼니
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명지대 박희종 기획실장은 "전통적인 대학의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