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나 딸을 감별해 원하는 대로 낳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민간의료기관인 "유전 IVF연구소"의 에드워드 퍼거 박사는 정자 선별
기술인 "마이크로 소트(Micro Sort)"를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딸의 염색체는 "XX", 아들은 "XY"인 것을 감안해 정자 무리에서 "X염색체"와
"Y염색체"를 가진 세포를 분리해 내는 기술이다.

그는 "X염색체"의 정자가 "Y염색체" 정자보다 DNA를 2.8%정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형광색소와 레이저를 이용해 이를 구분했다.

약 2억개의 정자를 형광색소와 함께 식염수에 담근 뒤 레이저 광선을
비추면 DNA를 많이 가지고 있는 "X염색체"(여아)를 가진 정자세포가 더 많은
빛을 낸다는 것.

이렇게 해서 정자를 선별한 뒤 이를 시험관에서 인공수정시켜 어머니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된다고 한다.

퍼거박사는 지금까지 이 방식으로 29명의 여성이 임신했으며 이중 딸을
원한 14명중 13명이 실제로 딸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실험에서 성공확률은 92.9%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은 근위축증같이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특수질환을 예방하거나
아들 딸의 균형을 맞추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대학 의과대학의 생식내분비실장 제이미 그리포 박사는 "매우
중요한 연구결과지만 아기의 성별을 선택하는데 이용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