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학제개편 등 구조조정안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서울지역 주요사립
대학들도 구조조정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대학들은 자체 실정에 맞게 전문대학원 육성과 학과 통폐합, 모집단위
광역화, 보직및 기구축소 등을 통해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7일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연세대는 2000년부터 학부생 정원을 매년 2백명씩
줄여나가고 대학원생 정원은 4백명씩 늘려 오는 2003년 3월까지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1대1 비율로 모집키로 했다.

법학 의학 치의학 등은 전문대학원으로 육성키로 했다.

학부생 모집단위는 2000년부터 인문학부 사회학부 이학부 공학부 음악대학
체육학부 등 6개 단위로 개편하고 2003년부터는 이를 인문사회학부 과학기술
학부 예체능계열(음악대학.체육학부) 등 3개 광역단위로 구분키로 잠정
확정했다.

고려대는 내년부터 대학 3학년때 전공을 선택하는 이른바 "2+2"방식의
학부제를 시행키로 하고 현재 본교와 서창캠퍼스에 있는 총 13개 단과대및
학부를 32개 학부.학과로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연구중심 대학으로 변모키 위해 최근 "대학원연구중심대학 연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화여대는 2002년부터 학부대학을 신설하고 법학.의학.교원양성 등 3개
전문대학원을 설치키로 했다.

이대는 특히 생물.화학.약학.식품.환경공학 등 생명과학 계통학과를 통합,
"생명과학대학원"을 신설하고 미국의 줄리어드 음대와 같은 "예비학교"
(precollege)를 설치해 예능분야에 재질이 뛰어난 초.중.고교생을 발굴키로
했다.

성균관대는 2002년부터 법과대학을 폐지하는 대신 "2+4"방식의 법학전문
대학원을 도입하고 의대 약대 사범대 등도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서강대는 2003년까지 경영학과와 신문방송학과 학부제를 폐지, 이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고 이과대와 공과대를 "과학기술대학원"으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경희대도 내년부터 중복.유사학과를 통폐합한다는 방침 아래 수원캠퍼스의
6개 단과대를 없애고 9개 학부로 재편키로 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