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김대식 부장검사)는 3일 전 동아증권 잠실지점
이사 양우석(43)씨 등 10개 증권사 직원 11명을 증권거래법 위반(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전 신영증권 대리 최모(31)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전
국민투자신탁증권 펀드매니저 박모(40)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고객예탁금과 사채 등 모두
1백60억원을 이용, 레미콘제조업체인 (주)부산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뒤 신기술 개발소문을 흘리는 수법으로 2백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기려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고객예탁금만으로는 자금이 부족하자 고객의 이름을 도용,
동아증권 등에 계좌를 만든 뒤 이미 사둔 주식을 담보로 돈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의 작전 결과 지난해 7월 3만원대에 불과했던 (주)부산산업의
주가가 11월말에 5만5천여원까지 올랐으나 IMF 사태로 인한 연쇄부도여파로
3천~4천원까지 폭락하는 바람에 고객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으며 이들도
시세차익을 챙기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올해초 이들의 시세조종으로 피해를 입은 주식투자자들이 시위를
벌이자 내사를 벌여오던중 지난 3월 증권감독원이 이들중 5명을 고발해옴에
따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