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은 25일 정상조업을 위해속속 회사로 복귀, 장기
파업과 휴업 과정에서 흐트러진 사내 시설물 등을 정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근로자들은 환한 표정으로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에게 "어떻게 지냈느냐"고
인사를 건네는 등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회사는 "이날 정상출근하는 근로자는 모두 조.반장을 중심으로 한
1만여명"이라며 "공장주변 청소와 생산라인 점검 등을 거친후 26일부터
본격적인 조업재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반장 2천7백여명은 각 공장 생산라인에서 라인점검과 피해상황 파악
등 생산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또 보전부와 시설부 직원들도 각 공장내부에 흐트러진 생산자재를 치우고
공장라인에 기름을 치는 등 정상조업을 위한 손놀림이 바빴다.

회사측은 지난 14일부터 단행했던 무기한 휴업조치를 이날 오전 철회했으나
당장 조업재개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 전 사원을 출근시키지 않고 필수
요원들만 나오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장 책임자인 반장과 생산관리부직원, 관리직 직원 등 7천여명만
출근했다.

특히 관리직 사원들은 정리해고자와 무급휴직자에 대한 인사처리와 인원
전환배치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농성 노조원이 친 텐트는 시설부 직원 3백여명이 밤새 철거작업을 벌여
본관주변은 일부 치워졌지만 노조사무실 주변 텐트는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일부 식당 여성노조원 40~50여명이 오전 한때 텐트철거에 반발, 시설부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김광식 노조위원장 등 노조집행부도 정상출근해 일부 강경 조합원을
설득하는 한편 총회 준비를 했다.

노조는 오는 29일 전체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소집, 노사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노조관계자는 "찬반투표에는 울산 전주 아산공장 등 전사업장에서 2만8천여
노조원이 참여할 것"이라며 "합의안에 극소수의 노조원만 반발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