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18일 오후 회사 정문
안쪽에 철구조물과 출고대기 차량으로 바리케이트를 친 것을 비롯해 폭발
위험이 큰 시너가 든 탱크와 용접용 산소, 아세틸렌통 등을 함께 설치해
경찰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께 뉴그랜져와 트럭 등 출고차량 50여대로 정문을
봉쇄하고 트럭 위에 1t 용량의 기름탱크와 산소 및 아세틸렌통 7개를
적재하고 소화기 1백여개, 소방호스 3개를 준비해놓았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병력을 진입시키는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기름탱크나
산소통 등의 밸브를 열 경우 폭발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비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쇠파이프로 무장한 노조원 5백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정문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하며 30여분간 "위협시위"를 벌였으며 회사 상공에는 경찰
헬기 2대가 선회하며 노조원들의 동향을 감시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회사측은 헬기를 이용해 사내 텐트농성자에 대해 퇴거를 명령하는
박병재사장 명의의 "최후통보"라는 유인물 수천장을 뿌렸다.

박 사장은 유인물을 통해 "아직도 사내에 잔류하며 불법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며 "이제는 자발적인 퇴거가 불가능한
시점이 눈앞에 닥치고 있어 사내에 잔류하고 있는 불법농성자들은 지금 즉시
퇴거해야 하며 그렇지않으면 자신의 앞날을 치명적으로 망칠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울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