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폭력사태 등 장기화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불법파업과 관련,
다음주초 공권력을 투입키로 했다.

대검공안부는 13일 정리해고 쟁점을 둘러싸고 현대자동차 노조원의
폭력사태가 빚어지는 등 해결기미가 없다고 판단, 다음주초 공권력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대자동차 분규로 인해 국가신인도가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며 "개별기업의 분규차원이 아닌 국가경제의 회생차원에서
현대자동차 노사분쟁에 적극 개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현대자동차 노조는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적극 대처할 것으로
보여 현대자동차 분규는 다음주중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 단병호 위원장은 이날 명동성당
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자동차에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금속연맹 가입노조 전체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해당 경찰서에 폭력사태 주범자의 조속한 검거지시를 다시
내렸다고 밝히고 필요하면 사내로 공권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사기업의 분규현장에는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 왔으나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더이상 공권력투입을 늦출 형편이
못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노조원의 회사임원에 대한 폭력 등으로 장기간 조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도 회사측에 맞서 정상조업을 저지, 노사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오전9시부터 정몽규회장 등 경영진이 직접 나서 아반떼와
티뷰론을 생산하는 승용 3공장 생산라인을 돌리기 위해 관리자 6백여명을
동원했으나 노조원 3백여명이 공장 앞에서 막는 바람에 불발에 그쳤다.

또 정회장과 김수중 부사장, 정달옥 공장장 등 경영진이 관리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저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몽규회장은 라인을 둘러본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는 정상조업을
바라고 있지만 노조의 방해로 생산라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와
협력업체의 피해가 커 모두 살기 위해서는 차량생산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승용 3공장을 비롯, 전 공장의 라인가동에 실패하자 다시
휴업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4백여개사는 이날 오후 태화강 둔치에서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갖고 현대자동차의 조업중단으로 엄청난 국익
손실과 3백여 협력업체의 부도에다 대부분의 자동차부품업체들마저 도산
위기에 처해있다며 노사의 적각적인 정상조업를 강력히 촉구했다.

< 고기완 기자 dadad@ 울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