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제방을 다시 쌓고 끊긴 도로를 잇는데 민.관.군이 함께 나섰다.

지난 5일밤부터 계속된 폭우로 큰 물난리를 겪은 서울및 경기북부지역의
피해복구 작업에 의료기관, 자원봉사자, 기업체 직원, 정부및 지방자치단체,
군인과 경찰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피해규모에 비해 인력과 장비가 너무 모자라 신속한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우량 최대지역인 강화군에서 7일 새벽부터 해병부대 장병 2백70명과
육군야전공병단 1백50명, 경찰, 지역공무원, 민간인 등 5천여명이
복구작업을 벌였다.

장병들은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활용, 불볕더위속에 제방을
복구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강화읍일대에 인천시 새마을운동부녀회원 1백50명과 삼성화재보험 직원
30명 등 자원봉사자가 지역주민들과 거리청소작업에 나섰다.

전경 70여명은 신문리일대에서 무너진 건물더미와 진흙을 제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의료계가 7일 수해지역에서 신속한 무료의료서비스를 제공.가천의대부속
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의료진 등은 인천 강화에서 수재민을 상대로 진료
활동을 전개.

경희의료원은 내과 한방 등 5개과 의료진 9명으로 구성된 "사랑의 이동종합
병원"을 이날부터 10일까지 포천군 내촌면 일대에서 운영할 예정.

한강성심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서울중앙병원 등 10여개
대형의료기관들도 수해지역에서 활약.

대한한의사협회도 파주 동일천중학교 광탄종고등에 진료소를 마련.

<>.삼성사회봉사단소속 에스원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삼성건설 등 삼성그룹
임직원은 파주및 중랑구 등에서 지역 소방서와 연계, 인명복구 급식지원
침수가전제품 무료수리 등 봉사활동을 전개.

한국산업안전공단도 3백인 미만 침수피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감전및 붕괴
사고를 막기위한 지원활동에 착수.

<>.대한적십자사는 서울 중랑구, 파주 등 29개소 임시 대피소에 수용중인
5천여명의 이재민들에게 라면 담요 의약품 등 구호품을 전달.

파주와 동두천에서는 자원봉사자 1백67명이 무료급식소를 운영.

<>.병무청은 이날 서울과 경기북부지방 등 수해지역의 복구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지역 거주자중 병역 징.소집 대상자들의 입영과 예비군 훈련을 복구
완료때까지 연기한다고 발표.

침수피해지역 거주자중 현역 입영대상자와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자,
동원훈련 예비군 소집대상자등은 이날부터 읍.면.동 사무소에 전화로
연락하면 징.소집이 자동연기.

징병검사 대상자도 해당 시.군.구에 검사연기를 신청, 수검일자를 조정할
수 있도록 결정.

<>.농림부는 인천 강화와 경기도 파주지역에 영농기술지원단 2백25명,
수리시설 복구지원단 58명, 가축방역지원단 2백20명, 농기계 수리기술지원단
1백85명 등 모두 6백88명을 긴급 투입.

이들은 쓰러진 벼를 일으키고 병충해를 방제하느라 분주.

<>.복지부는 침수지역 가옥에 대해 시.군.구 보건소가 방역지원반을 편성,
살균소독한뒤 설사, 고열, 구토 등 수인성전염병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관내 보건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

특히 우물물은 완전히 퍼낸뒤 염소소독을 할 것을 강조.

<>.서울시는 양수기등 1천3백86대의 장비와 4천여명의 인력을 동원, 침수된
건물과 가옥의 물빼기 작업에 주력.

중랑천 제방 양쪽에 길이 15~50m, 폭 5~10m 규모의 마대를 쌓아 하천의
추가 범람에 대비.

임시대피소에 수용된 2천6백여 가구 6천6백여명의 이재민들에게 모포
4천6백여점과 쌀, 운동복및 생필품을 지급하고 2천9백41명에게 장티푸스
접종을 실시.

<>.경기도는 공무원 4천5백여명과 해병전우회 등 민간단체 회원, 군및 경찰,
자원봉사자 등 3만여명과 굴삭기, 양수기 등 장비 1천여대를 동원, 빗속에
도로와 교량 복구작업에 주력.

전염병을 예방하기위해 수해지역마다 방역팀을 투입, 우물을 소독하고
연막소독활동을 전개.

<>.7일 오전까지 휴가 또는 외출중인 여단장급이상 지휘관및 참모들이
복구지원을 위해 전원 복귀.

2군 3군 수도방위사령부 특전사 등에서 경계근무자 등 핵심요원을 제외한
가용병력 4천4백여명이 수해지역에서 구슬땀.

서울 경기 강원지역에 예비군훈련을 전면 중단한채 소집된 예비군 등
가용병력 4천4백여명을 수해지역에 긴급 투입.

경찰 2천8백여명도 복구작업에 참여.

<>.장병들은 집중호우로 유실되거나 파손된 도로 제방 가옥을 구조하고
인명구조및 사체 수색에 열중.

수도군단 장병은 강화 남양주 등에서, 1군단 장병은 의정부 파주 금촌,
연천군 전곡 일대에서 급수차와 양수기, 굴착기 등을 동원해 침수된 주택과
공장, 도로복구작업에 투입.

6군단 공병여단은 의정부 단전지역의 전기공급을 재개.

16항공대는 헬기로 가평 밤나무골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