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 10명중 7명은 평생동안 출생지 시.군.구를 떠나 "타향살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이동 경험이 있는 사람도 전체의 20.6%에 달했다.

이동의 주 요인은 직업요인이 36.4%로 가장 많았고 가족요인(23.5%)
주택요인(22.9%) 등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통계청이 7일 발표한 "97인구이동특별조사"결과 밝혀졌다.

지난해 7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의 4만7백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구이동특별조사는 이동요인 장래이동의향 등 인구이동특성을 처음 분석한
것이다.

통계청은 5년마다 인구이동특별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 이동유형과 이동전후의 상태비교 =조사결과 거처를 옮긴 이동자의
절반이상(56.5%)이 근거리(시.군.구내)이동으로 나타났고 시.도간 이동은
22.8%, 시.군.구간 이동은 20.2%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이동한 사람의 이동방향을 보면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한게
80.8%로 가장 많았고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동이 11.1%,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동이 6.0%를 차지했다.

또 농촌에서 농촌,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인구비율이 각각 1.1%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후 직업변동이 심한 직종은 농어업종사자(78.9%)와 사무직(51.1%), 단순
노무직(45.2%)순으로 조사됐으나 기능및 기계조작원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종사자는 근거지를 옮긴후에도 70%이상이 직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 이동요인 =가구주의 이동은 직업요인(36.4%)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를 자세히 분류해 보면 취업(36.1%)이나 근무지이동(31.0%), 사업(18.5%)
때문에 사는 곳을 옮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주의 연령계층별로 보면 20~40대초반까지는 취업이나 사업 등 직업적
요인에 의해서, 40대 중반부터 50대까지는 내집마련과 넓은 집으로 이사 등
주택요인에 의해 많이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요인은 결혼(51.4%)이나 분가 또는 독립하려고(15.7%) 집을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장래이동 =15세이상 인구중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를 희망한 인구비율은 47.1%였으며 다른 시.도로의 이동희망자중
70.5%가 서울 등 수도권으로의 이동을 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 선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동희망자가 장래 살고자 하는 주택형태는 아파트 54.8%, 단독주택 38.1%로
절반이상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이동희망요인을 보면 주택요인이 이동희망자 전체의 68.9%로 가장 높고
가족요인(10.4%), 주거.근린환경(6.8%), 직업요인(5.2%) 등이 뒤를 따랐다.

< 대전=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