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이명재 검사장)는 27일 진로 및 해태그룹 경영진들이 불법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본격 내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진로그룹 장진호회장 등 경영진이 변칙 회계처리 방식으로 회사공금
9백9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내사중이다.

검찰은 이 사건을 중수1과에 배당했고 진로그룹 관련 증감원 회계감사자료
를 검토중이다.

증감원은 지난달초 장 회장등이 협력사인 진우기계 등에 자금을 빌려준
것처럼 위장, 회계처리하는 수법으로 지난 88년이후 9백91억원의 회사공금을
빼내 계열사주식 매입과 그룹 운영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검찰은 또 해태그룹이 지난해 10월 조흥은행 등으로부터 협조융자로
지원받은 5백47억원의 사용처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중수2과에 이 사건을 배당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건배회장이 협조융자 금액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
하거나 해외로 유출했다는 정보를 입수, 은행과 해태그룹으로부터 협조
융자와 관련된 자료를 넘겨받아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정보수집차원이지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한
단계는 아니다"며 "기업의 회생가능성과 재산환수 등을 보며 본격적인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