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통신공업의 정태봉(38) 사장은 다 쓰러져 가는 회사를 국내외 최고의
발포동축케이블 생산업체로 성장시킨 "마이더스의 손"이다.

정 사장은 우연하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돈을 빌려줬던 친구의 회사가 경영난으로 부도를 내자 지난 87년 직접
회사를 인수하게 된 것.

케이블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정 사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낮에는
거래선을 찾아다니며 눈물로 호소를 했고 밤에는 기름손으로 직접 케이블을
만지며 기술습득을 해나갔다.

이같은 각고의 노력에 힘입어 회사는 인수 초기 1억원도 채 안되던 매출액
이 한해만에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속히 정상을 되찾아갔다.

지난해에는 97억원의 매출을 달성, 사업에 뛰어든지 꼭 10년만에 회사
외형을 1백배 가까이 키우는 사업수완을 보였다.

국내시장을 장악한 정 사장은 지난 91년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해 1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실적은 지난해 3백50만달러로 무려 35배나
급신장했고 올해는 5백만달러가 목표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싱가포르 호주 영국 일본 영국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국한돼 있는 수출대상국을 다변화할 작정이다.

또 자체브랜드 "U-jin"에 대한 홍보도 강화, 세계적인 케이블브랜드로
키운다는 야심도 지니고 있다.

유진의 기술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특히 지난 93년 개발한 발포 폴리에틸렌 절연비닐 동축케이블은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적인 예로 싱가포르에선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케이블에 기포를 넣어 외부전파를 완벽히 차단, 전파감쇄량을
낮추고 절연효과를 높임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초에는 관련업계 최초로 KS규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매출이익 전액을 재투자하겠다는 각오로
연구개발에 매달려온 결과"라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연기=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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