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이명재 검사장)는 6일 기아비리 수사와 관련, 기아자동차
한승준 전부회장과 박제혁 전사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사기) 및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가아자동차가 지난 91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자
한 전부회장과 박 전사장은 김선홍 전기아그룹회장과 짜고 회계장부를 조작,
재무제표를 허위 작성한 혐의다.

또 허위 재무제표를 근거로 지난 96년 7월부터 97년 2월까지 83회에 걸쳐
대한종금 등 17개 종금사로부터 7천5백72억원을 신용대출받는 등 1조8천여억
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결과 기아자동차는 지난 91년 5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나 김
전회장의 지시로 2백16억원의 이익을 가공계상, 1백58억원의 흑자가 난
것으로 재무제표를 허위작성했다.

이들은 이후 97년까지 7년 연속적자를 기록했으나 매년 제무제표를 허위
작성, 적자를 흑자로 바꾸거나 적자폭을 대폭 줄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95년부터는 자기자본잠식이 커지고 97년 누적적자가 2조4천6백43억원에
달하자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인 것처럼 금융기관을 속여 동화은행 신한생명
제일종금 등으로부터 1조8천54억원을 대출받았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