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부부 10쌍중 3쌍이 가정폭력을 경험해 미국이나 홍콩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가 작년에 전국의 기혼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한국 가정폭력의 실태"를 조사 분석한뒤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 한국 가정의 부부폭력 발생률은 31.4%로 통계청 자료를 원용할
경우 4백8만쌍의 부부가 1년에 1회이상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85년 미국의 부부폭력 발생률 16.1%는 물론이고 94년 같은
아시아권인 홍콩의 14.1%보다도 2배이상 높다.

또 지난 92년 재미 한국인 가정의 부부폭력 발생률 18.8%보다 1.5배
이상이나 된다.

유형별로는 아내구타가 27.9%, 남편구타도 15.8%에 이르며 상호폭력은
12.3%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교수는 "여성의 폭력은 대부분 방어적이고 남편에 의한 아내
폭력이 많은 것이 한국 가정폭력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김교수는 "우리의 가정 폭력문제는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할
사회문제로서 치료와 예방을 위해 사회복지학적 개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