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부시민들의 행태를 보면 벌써 IMF체제를 잊은 듯 보입니다.

경제회복을 위한 국민운동이라도 벌여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텐데요"

전문종(45) 미주한인세탁인총연합회(미주총련)회장은 "미국에선 고국경제가
극히 위중한 상태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한다.

전회장이 이끄는 미주총련 회원 3백여명은 모국 경제지원을 목적으로
최근 방한했다.

일행은 한국투자신탁이 마련한 투자설명회 참석, 채권및 주식투자방법을
들었다.

미국에 돌아간 뒤 현지에서 국내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방한단은 또 한국세탁환경협회가 주관한 세탁장비 전시회에 참석, 국산장비
수입 방안도 타진했다.

그는 "세탁관련업자들로부터 단추 가위 다리미 옷걸이 악세서리 등을 우선
수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6~7억달러로 추정되는 미국 세탁장비시장의 문을 일단 부품수입으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선 단추장사들이 부자"라면서 "국내업자들도 틈새시장을
개척하면 활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너 등 대형장비는 국산이 미국산에 비해 품질면에서 크게 뒤져 현재로선
수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주총련 회원들은 국내업자에게 품질향상을 위해 기술자문역을
해 줄 방침이다.

미주총련은 재미교포세탁업자 1만3천6백여명을 회원으로 둔 교포단체중
최대규모.

특히 미국세탁업계는 한국인이 전체 종사자의 약40%를 차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득수준도 높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한다.

"한국인의 손재주가 다른 민족보다 좋기 때문"이라며 "세탁업자중
백만장자로 성공한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미주총련은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세탁관련장비업자나 보험업자
등으로부터 "교포 권익보호 창구역"을 한다.

또 업계이익 보호.신장 차원에서 정치권에 로비하는 압력단체이기도 하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