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는 25일 한나라당 이신행 의원이 (주)기산의 변칙 회계처리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이 1백30여억원에 이르며 이중 30여억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검찰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산 회계장부를 검토한 결과 비자금 규모가
어느정도 드러났다"며 "조사과정에서 그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이 의원의 비자금 조성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 3억원을
갈취한 이 회사 회계부 왕기형차장(39)을 공갈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왕차장은 지난해 8월 비자금 조성메모로 이 의원과 이재곤
자금담당전무 등을 협박했다.

폭로를 우려한 이 의원의 지시로 이재곤 자금담당전무가 강봉구 회계담당
이사를 통해 1억원짜리 수표 3장을 왕차장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왕차장이 1억원만 받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검찰은 강 이사와의
공모 여부를 집중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임시국회가 개회됨에 따라 이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을 미루고 자진 출석을 계속 요구키로 했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비리와 관련, 검찰은 다음달초 미국에
체류중인 이석채 전정통부장관에 대한 소환장이나 체포영장사본을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 법무부에 보내 이 전장관에게 전달, 귀국을 종용할 방침이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