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 특수가 기업에도 일고 있다.

지난 2월20일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타이타닉은 90일간 장기 상영되면서
각종 진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전국에서 3백50만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입장료수입만도 2백억원이 넘는다.

19일 배급사인 20세기 폭스사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1백9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을 비롯, 그동안 전국에서 3백50만이 넘는 사람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는 지난 91년 UIP의 직배 영화 "사랑과 영혼"이 세운 최대관객 동원기록
1백68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새 기록을 세웠다.

폭스사의 안영일 과장은 "지금도 주말에는 매진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서울관객만 2백만명을 넘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영화는 각종 진기록을 양산했다.

작품상 등 아카데미상 11개부문 최다석권, 최대 제작비 2억3천만달러, 최다
흥행수입 17억달러 등이 타이타닉이 세운 기록이다.

국내에서는 영화 개봉전 예매실적이 8만5천장을 돌파했다.

3시간14분에 달하는 긴 상영시간으로 아침7시30분에 첫회를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2시35분에야 마지막회가 끝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타이타닉의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조립완구업체인 아카데미과학
은 12년전에 만들었다가 창고에 넣어 둔 타이타닉호 조립모형 4만5천개를
해외에 팔았다.

수출금액은 모두 50만달러에 달했다.

영화가 개봉되자 시내 포스터 판매점에는 주인공의 사진을 찾는 손님이
몰려들었다.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팬시상점들도 또다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타이타닉 한편이 17억달러(2조3천억원)의 수입을 올려
자동차 2백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거뒀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문화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가 이처럼 인기를 끌자 영화의 장면을 흉내내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요즈음 한강유람선 등에서는 뱃머리에서 바람을 맞으며 여자가 두팔을
벌리면 남자가 뒤에서 껴안는 영화포스터의 장면을 재현하는 연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바람만 불면 두 팔을 벌리는 것도 유행이다.

또 여자친구의 초상화 그려주거나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은 영화의
명장면을 컴퓨터의 화면보호기에 사용하고 있다.

외국의 언론도 우리나라의 이같은 열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는 지난 12일자에 "초창기
외화유출 등을 이유로 거부반응을 보였던 타이타닉이 결국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주연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관한 반응도 마찬가지다.

그는 영화개봉 당시 한국에 관한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이름을
비하해 "내 오늘도 빚 갚으리오"라고까지 불리웠다.

그러나 지금 그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시중 포스터판매점에서 인기 있는 외국 남자배우를 꼽히고 그의 사진은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다.

타이타닉 신드롬은 외국에서도 별로 다르지 않다.

독일의 디 벨트지에 따르면 세계 유람선 업계의 매출은 영화 타이타닉이
상영된 이후 27%나 증가했다.

특히 여객선 이용객들의 평균연령이 44세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20대들의 예약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