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3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했던 식당 음식 가격이 최근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또 산지시세 변화와 관계없이 높은 시세를 유지했던 고기 가격도 하락세로
반전했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매출부진을 만회하려는 가격파괴업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만해도 경북 창원의 짬뽕
가격은 평균 3천원이었으나 이달초 2천5백원으로 16.7% 폭락했다.

이 기간중 경남 진주의 칼국수가격이 2천7백원으로, 부산의 비빔밥이
3천원으로, 강원 강릉의 갈비탕이 4천5백원으로 10%씩 떨어졌다.

서울도 김치찌개백반이 3천6백원으로 5.3% 하락했으며 된장찌개백반과
불고기도 각각 5.2% 2.4% 내렸다.

이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탄생한 가격파괴업소가 4월말 현재 전국
3백18개 지역에서 5천7백31개로 불어나는 등 가격인하 경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환율급등 여진으로 전국의 조리라면 가격이 18%,
자장면 12%, 짬뽕이 10.6% 오르는 등 김치찌개백반(0.4% 하락)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음식값이 상승한바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3동 S정육점은 이달부터 불고기용 소고기(6백g당)를
4천5백원에서 3천8백원으로 15.6% 인하했다.

이에 대응, 인근 N정육점도 한우 우둔(불고기용)한근을 4천8백원에서
4천5백원으로 내렸다.

이는 한우 3등급 우둔 기준 정육점평균시세 7천원보다 35%이상 싼 것이다.

축산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이전보다 최근 소비량이
30~70%가량 줄었다"며 "일단 손님을 끌기위해 원가이하수준으로 고기를 파는
정육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산지와 소매시세차도 줄고 있다.

최근 한우 수소의 산지가격은 kg당 4천1백~4천2백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14.4% 떨어졌다.

그러나 한우 3등급(불고기용)소비자가격은 1백g당 1천1백60~1천2백원으로
22.6% 떨어졌다.

음식점의 고기가격은 아예 "바닥"을 모를 지경이다.

최근 개업한 서울 중구 중림동 K생고집은 삼겹살과 돼지목살(2백g)을
3천5백원에, 소갈비살을 6천5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중가격의 절반수준이다보니 연일 손님이 넘치고 있다.

업소측은 소주값에서 이익을 남긴다는 전략을 실천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3월말 현재 회원으로 등록한
일반음식점은 40만3천8백55개소로 지난해 12월말보다 7개소 늘어났다"며
"퇴직 및 감원 바람속에 음식점 창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