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이명재 검사장)는 10일 기아그룹 이기호 전종합조정실사장을
재소환, 김선홍 전기아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 전회장을 배임 횡령 및 탈세 혐의로 빠르면 11~12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은 한솔PCS 조동만
부회장과 LG텔레콤 정장호 부회장이 비자금을 조성, 이석채 전정통부장관 등
정.관계에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잡고 금명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김영삼 전대통령의 검찰조사 답변서 내용과 관련, 현단계에서
김 전대통령에 대해 추가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강경식 전부총리와 김인호 전경제수석이
검찰서면조사에 대한 김 전대통령의 답변서 작성에 사전협의한 정황은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대통령의 답변이 수사의 중요한 참고사항인 만큼 피의자
신분인 강 전부총리 등이 답변서 작성에 관여했다면 신빙성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여 진상규명 차원에서 재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중
임을 시사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