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이명재 검사장)는 17일 LG텔레콤과
한솔PCS가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혐의를 일부 포착, 물증 확보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후 한솔제지와 "미디아트" 등 LG텔레콤의 위장 계열사로
보이는 3개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주식보유현황자료를 통해 LG측이 데이콤 보유지분을
미디아트 등에 분산은닉시키는 방법으로 PCS사업에 참여했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지난 96년 1월초 신규통신 사업자는 유무선 통신업체를 동시에 소유할 수
없다는 요건과 관련, 데이콤 주식지분을 25% 이상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LG의 PCS사업 참여자격 여부가 논란이 됐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데이콤 곽치영사장을 18일 소환, 데이콤이 한솔PCS에
2대주주로 출자한 경위와 데이콤의 정확한 지분구조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경식 전 한은총재를 소환, 강경식 전 부총리와 김인호
전 청와대경제수석의 직무유기혐의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윤진식 전 청와대 조세금융 담당비서관과 옛 재경원 변양호
정책조정과장 등 간부 3명을 18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IMF 구제금융지원 건의를 강 전부총리와 김 전수석이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한화종금 대표 정희무씨가 2억4백만원의 비자금을 조성,
재경원 금융정책실 공무원 10여명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정치인 관련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재경원 전.현직 간부들을 곧 소환, 한화종금을 비롯한
종금사들로 부터 금품을 받고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정씨를 이날 밤 귀가시켰으며 금명간 재소환, 정치권 로비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김문권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