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을 월드컵주경기장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인천시와 치열한 월드컵주경기장 유치경쟁을 벌이고있다.

강덕기 서울시장직무대리는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잠실종합운동장은
3백85억원의 설비보수공사비만 들이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사항을
충족시킬수 있는 최적의 월드컵주경기장이 될수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을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사용하는데 따른 개.보수비용
3백85억원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대리는 또 "선수단 보도진 등 1만3천여명을 수용할수 있는
일급숙박시설을 갖춘 곳은 서울시밖에 없다"며 잠실종합운동장을
월드컵주경기장으로 선정해줄 것을 월드컵조직위원회에 강력히 요청했다.

이와관련,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월드컵주경기장선정을 위해 이날부터
잠실운동장과 인천 문학경기장 등 2개 운동장을 비교 검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 시장대리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월드컵경기를 안치르더라도 조만간
전면 개.보수를 하려면 월드컵주경기장으로 만드는데 드는 비용정도는
들어가야한다"며 "잠실종합운동장이 월드컵주경기장으로 선정될 경우 사실상
추가비용부담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서울시가 월드컵은 당연히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자신,
예산타령 등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다 인천문학경기장이라는 돌출변수가
나오자 뒤늦게 월드컵유치전에 뛰어들었다며 서울시의 안일한 자세를
비난했다.

< 류성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