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이 늘고 있다.

소매치기에서 옷도둑 책도둑들이 창궐하고 있다.

심지어는 김치도둑까지 생기는 판이다.

사상유례없는 불황과 정리해고, 최악의 취업난이 선량한 시민들을
"장발장"으로 타락시키고 있다.

그만큼 초범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대부분 단순절도.

그러나 사정이 "급박"한 경우 강도로 돌변하기도 한다.

또 친.인척의 보증빚이나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기위해 회사돈을
횡령하기도 한다.

대출서류를 조작하거나 남의 인감을 도용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다.

홈뱅킹이나 PC뱅킹 등 첨단방법도 동원된다.

퇴직금사기나 취업사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3일 금품을 훔치러 방에 들어갔다가 잠이드는 바람에
붙들린 김모(30.무직.서울 성동구 송정동)씨를 절도미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작년 12월 실직한 김씨는 술을 마신뒤 고향친구집에 세들어 사는 윤모씨의
방을 뒤지다 잠이들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심야에 귀가중인 주부의 금품을 빼앗은 박모(22)씨에
대해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가 턴 금품은 단돈 1만5천원.

예상외로 소득이 적자 유씨는 피해자가 끼고 있던 금반지와 팔찌까지
빼앗았다.

경찰조사결과 이 사건은 수개월째 직장을 구하지 못하던 박씨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일부 달동네에서는 가정집의 세탁물이나 김치 쌀 등을 노리는 생계형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험외판원 등을 가장해 대낮에 사무실에 침입, 회사원들의 지갑을 노리는
좀도둑도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지하철이나 백화점 등에서 소매치기 사건도 많아지고 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97년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절도범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강도는 절반가까운 45%나 증가했다.

폭력사범이나 수표부도사범도 각각 11%와 10% 늘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중 상당수는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는 성실한 시민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라며 "처벌보다는 실업대책이나 사회보장제도를 통한
구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이심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