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IMF이후 밀가루가격 급등을 빙자해 국수 빵 과자 만두 등의
가격을 올렸으면서도 실제함량은 오히려 표시량보다 훨씬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은 27개 식품회사 1백
83개제품의 표시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2%인 41개제품이 함량부족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우유식빵(다이몬제과) 감자수제비(송학식품) 곡물소보루(석연) 크림빵
(신라명과) 버터식빵(뉴욕제과) 등 5개회사 7개제품은 법적허용오차를
벗어날 정도로 양이 적었다.

과자류에서는 새우깡(농심) 촉촉한쵸코칩 브라우닝(오리온 동양제과)
맛동산파티 에이스 샤브레 뉴버터링 아이비(해태산업) 등 조사대상제품
48개중 42%인 20개가 함량부족으로 조사됐다.

만두제품중에는 취영루물만두(취영루냉동식품) 민속만두(미원냉동) 등의
실제량이 표시량에 미치지 못했다.

소시모는 이들 식품업체에 해당제품을 전량 수거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보건복지부가 해당회사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신라명과는 "하루8천개의 빵을 기계로 생산하는데 겨우 3개의 표본을
갖고 부도덕한 기업으로 모는 것은 편협하다"고 지적하는 등 일부
식품업체는 조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 안상욱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