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과 동등한 수준의 법적지위가 확보된 만큼 그 위상에 걸맞는
질적 향상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전국 18개 기능대학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국능력개발학원의 최송촌
이사장은 "조만간 중장기 발전방향을 수립해 기능대학이 명실상부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능대학은 지난 2월 2천5백91명의 산업학사를 배출했다.

직업학교에서 전문대학으로 탈바꿈한 뒤 첫 졸업생들이다.

이들은 "IMF불황" 속에서도 거의 1백% 취업률을 보이는 개가를 올렸다.

재학생들도 80%정도가 1종이상의 기술자격증을 갖고 있다.

최이사장은 "기능대학은 철저하게 기업체의 수요에 맞는 실기위주 교육을
한다"며 "따라서 졸업생들은 별도의 기업체 훈련과정없이 실무에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때문에 해마다 기업체로부터 졸업생의 3배에 달하는 구인요청이
쇄도한다고 한다.

최이사장은 최근 기능대학이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전문대학으로 승격된 후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능대학 경쟁률은 약 3.6대1.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았다.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창원 등 5개도시 기능대학이 특별전형으로 신입생을
뽑았기 때문이다.

일반전형이었다면 훨씬 높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서울기능대학의 경우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이사장은 그러나 기능대학이 아직 직업훈련에 대한 사회적 수요나,
기업체 주민들을 수용할 만할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있는 점을 안타까와 했다.

"창원.인천기능대학 정도를 제외하면 시설이 아직 크게 부족합니다.

대강당과 운동장 기숙사 식당이 전부예요.

학생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학교건물 신축 확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는 요즘 기능대학의 마스터플랜을 기획하고 있다.

대외 위상을 높이기위해 외국대학과의 자매결연도 추진중이다.

교수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생과 학장이 교수를 평가하는 "교수평가제"를
실시하고 교수들에게 정기적으로 연구실적을 내도록 할 방침이다.

최이사장은 "앞으로 학장중심의 자율운영체계를 확립하되 법인은 각
대학별로 운영성과를 평가해 차등 지원할 것"이라며 "학교운영에 기업경영
기법을 도입, 경쟁력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김태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