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혼여행이 늘어나고 골프장 내장객이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등
IMF한파를 잊는 듯한 소비행태가 되살아나고 있다.

대규모 실업과 감봉 등의 극심한 불황으로 해외신혼여행이 거의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여행업체들은 지난해 절반수준의 예약
실적을 올리며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신혼여행전문업체인 허니문여행사는 태국 방콕과 푸켓 4박5일짜리 신혼여행
상품 등을 통해 작년의 절반 수준인 5백쌍의 신혼부부 예약실적을 올렸고
코오롱과 자유여행사도 2백50쌍씩의 신혼여행예약을 받아놓았다.

이밖에 금강개발산업의 현대드림투어와 롯데관광은 1백50쌍 안팎의 신혼
여행 예약을 성사시키는 등 대부분의 여행업체들이 기대보다 훨씬 많은
신혼여행손님을 확보해 놓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이달들어 골프장을 찾는 주말 골퍼들의 숫자는 IMF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근교의 골프장은 주중에는 예년보다 내장객이 줄었으나 주말이나
주일에는 거의 예외없이 풀부킹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가격이 지난달말과 이달초 두차례에 걸쳐 리터당
2백원이나 내리자 휘발유소비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루평균 19만1천배럴 수준이던 휘발유소비량은 1월에는
13만8천배럴, 2월에는 13만배럴로 줄어들다가 3월에는 18만1천배럴로 크게
늘어났다.

휘발유값이 떨어지자 자동차통행량이 늘어 지난 1,2월 하루평균 7만4천~
7만5천대 수준이던 서울 남산 1,3호터널 통과차량은 이달들어서는 하루
7만6천5백대로 늘어났다.

<김호영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