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괌공항 착륙도중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 계기판에는 고장난
것으로 통보받은 괌공항의 활공각유도장치(GS)가 순간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GS 고장사실을 알려온 괌공항 관제탑에
이를 복창하지 않고 정상고도보다 낮게 비행했으며 대한항공 801편의
비정상적인 비행에도 불구하고 괌공항당국은 관제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25일 미국 하와이에서 속행된 괌사고
청문회에서 공개한 사고직전 조종석녹음기록(CVR)과 비행경로기록장치
(DFDR) 분석 결과 밝혀졌다.

이에따라 앞으로 조종사측과 관제소측간의 치열한 책임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종석 녹음기록에 따르면 사고기 조종사는 추락 3분전인 지난해 8월6일
0시39분 고장났다던 GS가 작동중임을 발견했으나 GS를 따르지 않고 고도를
낮추며 육안착륙을 시도했다.

이에대해 괌공항당국은 GS작동여부를 다시 인지시키지 않았고 괌공항의
최저안전고도 경고장치도 작동되지 않아 801편의 비정상적인 고도를
알려주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 김호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