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백양소프트웨어단지에 입주한 벤처기업들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속에서도 일감이 밀려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에 입주한 22개 벤처기업들이 실용성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잇따라 개발하자 국내외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입주업체들은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가까운 1천억원대로
올려 잡고 있다.

데스크톱PC의 경우 최근 일반인들이 요금을 지불해 사용할 수 있는
공중용컴퓨터를 개발, 주문이 밀려들면서 지난해 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올해 3백억원으로 높여잡았다.

또 KMB도 오는 4월부터 어린왕자 등의 CD롬을 수출, 지난해 실적 2억5천만
원보다 4배나 많은 10억원으로 책정했다.

한국시스템컨설팅 역시 최근 개발한 관공서 세징수관리시스템을 선보여
올해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대한정보시스템, R&D시스템즈, 재인소프트웨어 등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3배 정도 각각 늘려잡았다.

이같은 급성장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적은 인원으로도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과 경영이 가능한데다 정부의 기술 세제 금융 등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소프웨어지원센터 전용환 사무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길은
벤처산업 육성뿐"이라며 "업체들이 신기술을 상품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지속적인 장소제공과 세제지원 등의 여건을 조성해주어야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