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로펌(법률사무소) M&A부띠크 등 M&A(기업인수합병)관련업계가
유례없는 IMF특수를 누리고 있다.

외국인에 대해 국내기업의 적대적 M&A가 조만간 허용될 예정인데다 국내
기업들도 구조조정을 위해 계열사매물을 늘리고 있어서다.

11일 M&A관련업계에 따르면 회계법인과 로펌들은 물밀듯이 몰려오는 외국
기업과 기업을 팔려는 한국업체를 연결하기 위해 잇달아 M&A팀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매매 전문중개업체인 M&A부띠크 설립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민중기 세동회계법인 이사는 "최근 자산실사중에 있는 것만도 5건에
이른다.

12년 근무하는 동안 요즘처럼 바쁜 때는 없었다"고 밝혔다.

태평양법무법인의 오양호 변호사도 "한달에 30여건의 M&A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대부분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어느정도 확보한 상태에서
효과적인 공략방안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현수 코미트M&A 사장은 "외국인들이 시장조사단계를 넘어 살만한 회사를
선정해 경영상태와 인수조건 등을 분석해달라는 요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사장은 "계약직전단계까지 진행된 것을 포함해 30여건에 이르는 M&A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업무폭주에따라 M&A관련 업체들은 전문가 채용을 늘리거나 전문
업체를 따로 설립하는 등 IMF시대의 특수잡기에 나서고 있다.

M&A부띠크는 최근 50~60개로 늘어났다.

작년말보다 20여개나 늘어난 수준이다.

삼일회계법인은 M&A전문인력을 조만간 4~5명 더 늘리기로 했다.

세동회계법인도 동서증권 M&A팀장을 영입하는 등 M&A담당자를 3명에서
6명으로 두배 늘렸다.

코미트M&A는 오는15일 사무실을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옮기고 사무실규모와
인력을 두배이상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M&A는 지난 2월말 미국의 M&A전문업체인 C그룹과 업무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세종M&A는 외국인M&A전문가를 특채했다.

기존 증권사로는 대우증권이 M&A팀을 6명에서 10명으로 보강했다.

이같이 M&A시장이 유례없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엄청난 중개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개기관은 수수료(success fee)로 거래금액의 1~5%를 받고 있다.

자산실사 등 기업가치평가작업까지 하는 경우 서비스제공시간만큼 별도의
수수료도 더 받을 수 있다.

<증권부.사회부>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